- "백약이 무효" 경기둔화 우려에 묻힌 금리인하…증시 투자심리 급랭
- 국내 성장률 전망 하향에 주목…"금리인하는 사후적 조치로 해석" 지속되는 반도체 업황 부진도 부담…"취약한 투심·수급 탓 과도하게 반응" 조성흠 곽윤아 기자 =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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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마지막 날인 국내 증시는 상당히 큰 폭으로 양 시장이 모두 급락 마감하였습니다. 코스피는 -1.95%, 코스닥은 -2.33% 하락해서 끝났네요.
오늘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에 대해 투자 심리 악화를 지적하는 부분들이 있는데요.
최근 트럼프가 정권을 시작하자마자 때리기 위해서 벌써부터 열심히 관세 전쟁 준비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모습,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어제 일반적인 기관들의 예상을 뒤엎고 한국은행이 25bp 연속 인하를 결정한 것이 영향을 주었을만 합니다.
아마 일반 투자자들도 금통위 직후 나온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인하, 그리고 향후에도 추가 인하를 염두에 두겠다는 한은 총재의 뉘앙스를 보고 '뭔가 국내 경기가 많이 나빠지는 것을 보기 시작한 건가?' 하는 생각을 많이들 했을 듯 싶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구요.
그리고 며칠 전에 여야가 그 동안 말만 많고 진전이 없었던 예금보호 한도를 전 5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하는데 전격적으로 합의한 것을 보고 속으로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아마도 PF 여파?) 현금이 별로 없는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만약 PF 때문에 생긴 저축은행 등의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다면 나름 버티게 해주면서 은행에 있는 예금들이 좀 이동하게 하려면 먼저 생각나는 방법이 이 '예금보호 한도 상향'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예금보호 한도 상향 결정을 부동산 시장에 안 좋은 시그널이 돌고 있구나로 본 것이죠.
그동안 국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까봐 경기 둔화 기미가 이전부터 보여온 상황에서도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하지 않으려던 스탠스를 이번에는 벗어나 과감하게 연속 인하를 가져갔습니다.
얼마 전 나온 국내 법인 파산이 역대 최대를 갱신하고 있다는 아래 뉴스에서처럼 국내 경기의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한국은행도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경기가 이런 상황으로 접어든 만큼 연속 금리인하를 더 한다고 해도 바로 부동산 시장이 자극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는 쪽으로 금통위 위원들의 스탠스가 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죠.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장대음봉으로 세게 두들겨 맞기는 했으나, 얼마전까지 워낙 연속 하락으로 현재 이평선들이 역배열 상태로 저항이 세다보니 기술적으로 연속 반등이 쉽지 않은 것이지 여전히 11월 15일 삼성전자 단기바닥 이후에 현재까지 반등 구간이 진행 중인 맞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반등이 더 이어져도 240일선까지는 쉽지 않아 보이고 수급선인 60일선을 잠깐 넘어가는 정도까지..?
코스피 지수
코스닥 지수
이런 상황에서 오늘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한국 증시에 대한 전망이 뉴스로 나왔는데요.
국내 시장이 내년에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한국 증시를 매수 의견에서 중립으로 낮추며 '내년 12월 코스피 전망을 2750 포인트(?)'.. 라고 내놓았답니다; 내년은 어렵다면서 내놓은 내년 말 코스피 지수 전망이 2750 포인트라..
내년말 전망이 2750 포인트면 사실상 그냥 23, 24년에 이어 25년에도 박스권 장세 예상이라는 얘기인데 뭔가 말이 앞뒤가 안 맞는 느낌입니다.
국내 경기는 지금 이런 분위기인데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내년부터 글로벌에 '관세 폭탄' 바람을 일으킬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이것이 무역 급감으로 이어지며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에게는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중요한 것이 아직 견조하게 잘 유지되고 있다는 미국 경제가 혼자라도 내년에 잘 갈 수 있느냐 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경기가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느낌이고, 중국이야 부양책 같지 않은 빚 돌려막기 부양책을 내놓아서 별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고, 유럽도 독일 등을 보면 이미 침체 초기 상태로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서 그나마 혼자 잘 버티고 있던 미국도 경기가 꺾이느냐의 여부가 특히 글로벌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듯 보입니다.
바이든 정부에서는 이전까지 약 2년 동안 거의 풀어 헤쳤다 싶을 정도로 국경 관리를 하지 않아 불법 이민자들이 급증해 왔었는데, 지난 6월부터 불법 이민자 유입을 억제하는 정책으로 선회 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사람마다 붙이는 이유들이 다 다르긴 합니다.
가장 심플하게 주장되던 이유는 대선 영향권이 다가왔기 때문에 불법 이민에 대한 불만을 좀 억눌러 놓기 위한 선거용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는 방송에서 한 전문가가 한 추정성 이야기인데요. 코로나 이후 예전에는 없었던 구직자 수요를 강하게 초과하는 구인 수요를 채우기 위해 이전까지 불법 이민자를 일부러 크게 유입시켰다가 거의 그 초과 구인 수요가 없어져 가다보니 불법 이민자를 막기 시작했다는 것도 있습니다.
아래 JOLTs의 구인 수요와 비농업 고용에서 나오는 구직(실업자) 수요 추이 그래프를 보면 올해 중반으로 오면서 이것이 거의 만날 시점이 다 되었으니 이제 불법 이민자를 통한 외부 유입 노동자 공급까지는 필요없게 되어서 다시 막기 시작했다.. 라는 썰 입니다.
미국 구인, 구직 추이
위에 한 이야기들도 모두 다 그럴법한 개연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6월부터 불법 이민자를 바이든 정부가 다시 막기 시작한 주요 이유는 좀 다른데요. 간단히 말하면 '경기지표 돌려막기'를 위한 목적성 입니다.
지난 8월초에 발표된 7월 비농업 고용 지표에서 실업률이 꽤 높게 나오면서 '샴의 법칙'에 적용되기 시작했고 경기침체에 들어왔다고 떠들면서 잠깐 떠들썩하게 시장이 출렁였던 것은 다들 기억 하실텐데요.
아래 차트에서 보면 주황색 형광펜으로 표시해 놓은 것이 올해 3~6월까지 비농업 고용을 통해 발표된 미국 실업자수(실업률과 연동)의 추이입니다. 연초에도 한번 크게 튀었는데 다시 4, 5, 6월에 실업률이 연속으로 계속 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다시 7월 데이터까지 이어지면서 7월 실업률 발표 때 샴의 법칙까지 언급되면서 시장이 잠깐 난리 부르스를 친 것이었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외부 노동자의 유입을 막으면 그 일자리는 예전부터 미국내에 있었던 기존 실업자(구직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불법 이민자를 다시 막기 시작하면 기존 미국인들에게 설문으로 실시해 조사되어 나오는 실업률 지표가 오르는 속도를 적어도 단기간은 좀 억누르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미국 실업자수(실업률)와 주간 연속실업수당 청구건수 추이
- 편당 글자 수 제한 문제로 뒷 부분은 2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