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연준 위원들 11월 회의서 "금리, 향후 점진적 인하 적절" 판단
- FOMC 의사록 "중립금리 추정 불확실성…긴축수준 평가 복잡하게 해" 이지헌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번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향후 금리인하를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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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지난 11월 연준 FOMC의 의사록이 공개가 되었습니다. 11월 회의에서 다수의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향후에도 점진적으로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이야기 한 것이 밝혀지면서 이에 시장은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얼마 전 금리인하를 좀 쉬어가도 될 것 같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다소 실망한 기색을 보였던 채권시장은 이런 의사록 내용에 반색을 보이며 시장금리를 조금씩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의사록 공개 전 파월 의장이 12월 금리인하 동결 가능성을 언급하는 듯한 발언에도 12월에 25bp 금리인하 확률을 50%대 중반 정도로 선물 시장의 베팅은 유지가 되었었는데요.
엊그제 이런 의사록 내용으로 인하여 어제 PCE 물가지수가 생각보다 잘 떨어지지 않고 반등의 기미를 보인다는 반응에도 Fedwatch에서의 인하 베팅은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면서 휴장인 오늘 68%의 확률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CME Fedwatch
Fedwatch 상에서 최근 내년말까지 25bp씩 3회 인하 예상으로 많이 설레발이 가라앉은 가운데에서도 당장인 12월의 금리인하 확률 기대감이 의사록 공개 전까지도 잘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게 좀 특이해 보이긴 합니다.
시장은 이번 10월 PCE 물가지수도 잘 떨어지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있었으면서 왜..?
저는 당연히 시장이 ‘물가 우려 아니면 침체 우려’ 가능성에 대해서 계속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뉴스 상에서는 요즘 잘 보이고 있진 않지만 시장에서는 향후 침체 우려 가능성이 지워지지 않고 계속 프라이싱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인 것이죠.
그런 관점에서 트럼프발 인플레 반등 우려를 계속 떠들던 월가 언론들의 뉴스들 속에서도 중요 지점에서 좀처럼 위를 뚫어내지 못하는 10년물 국채금리나 금 값의 흐름 등을 같이 째려보며 살펴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국제 금값 추이 (일봉)
그리고 11월 연준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같이 보도된 내용이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일부 연준 인사들이 역레포 금리 인하에 대해 발언한 것입니다.
현재 기준금리 하단의 +5bp로 세팅되어 있는 역레포 금리(RRP)를 5bp 낮춰서 아예 기준금리 하단에 붙여 버리고, 이를 통하여 초단기 국채(T-bill)들과 금리차를 조금 더 벌려주어 연준의 역레포 잔고가 T-bill 등 외부자산 쪽으로 방출되도록 하여 단기 유동성에 유리한 조치를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아래 기사내용의 일부)
2조 달러 이상으로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22년 하반기와 23년 상반기에 비해서 지금 역레포 잔고는 매우 줄어든 1698억 달러 정도 입니다.
23년과 24년 초반까지는 역레포 잔고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며 시중 유동성으로 빠져나갔지만 올해 중반 이후부터는 잔고도 줄고 속도도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이와 함께 양적긴축의 속도도 같이 줄였습니다.
연준 역레포 잔고 추이
연준 부채계정 잔고 추이
위 기사에서 로리 로건 총재가 한 말은 아래 일드커브에서처럼 현재 기준금리 하단 +5bp에 있는 역레포 금리를 기준금리 하단에 붙는 정도로 더 낮춰서 초단기 국채(주로 1~2개월물?)와의 금리차를 더 벌려서 저 자산들로 옮겨가도록 할 유인을 만들어주자는 의견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요즘 늘었다 줄었다 하고 있는 약 1600억 달러를 주욱 밖으로 밀어내자는 생각인 듯 보이지요. 아마도 그래야 일단 현재 여전히 진행하고 있는 양적긴축으로 인해서 단기 유동성이 방해받지 않고 유지될 것이라는 생각일 듯 합니다.
미국 국채 만기별 수익률 곡선 (일드커브)
이는 최근 연준의 연속 금리인하와 향후에도 점진적으로 인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록의 발언들과도 연관이 되어 있을 듯 합니다.
아래 단기금리 그래프에서 보이듯 금리인하를 시작하기로 한 이후부터 이전 동결 기간에는 기준금리 상단에 붙어 있던 1개월물 국채금리(붉은선)가 향후 금리인하를 미리 예상하고 상단선 약간 아래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으로 기존 초단기채 금리와 역레포 금리의 차이가 줄어들어서 찔끔? 남아있는 역레포 잔고가 잘 줄어들지 않는 듯 하니 이를 역레포 금리를 낮춰 잔고를 외부로 밀어보내겠다는 심산인 듯 하다는 것이죠.
미국 단기 금리 추이
한편 이렇게 연준 위원이 역레포 잔고를 다 비워내려고 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은 ‘내년 상반기 중에 연준이 양적긴축을 중단하려고 한다’라는 예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역레포 잔고가 다 비워지고 나면 현재 총 지급준비금도 그리 많지는 않은 상황이라 양적긴축을 지속하면 은행권의 유동성 발작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으니 양적긴축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질테니까요.
양적긴축을 중단한다고 해도 이것은 그리 긍정적인 것이기 보다는 그냥 중립적으로 봐야할 것입니다. 양적긴축을 중단한다는 것은 여타 요인으로 인해 금융시장에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없을 것이라 실행하는 것일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양적긴축의 중단 여부보다는 주식시장에 악재 발생 여부 자체에 집중하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중장기채 시장금리가 계속 추가 하락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연준이 언제 갑자기 그 속도를 앞질러서 기준금리 인하를 가져가는지에 대해서요.
아마도 그 시점이 남은 10년물-3개월물 장단기 금리차 마저 정상화로 돌아오는 그 시점이 될 것이니까요. 현재 Fedwatch에서 예상하고 있는 저 인하 속도보다 연준이 앞서나가는 타이밍을 잘 봐야 할 듯 합니다.
그 때는 아마도 연준이 미국의 침체 우려를 물가 문제보다 중요하게 보기 시작한 시점일 것이고, 그런 상황으로 전환된다면 미국 증시 또한 본격적으로 덜컹거리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을 거라 보이니까요.
물론 그런 상황이 된다면 주식시장은 그보다 먼저 움직이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트럼프 2.0 전반부의 색깔이 의외로 매파적인 색깔로 채워지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쫌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