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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급등한 미국채 시장금리, 채권 미실현손실 사태를 겪은 중소 지역은행들은 요즘 잘 있나

  • 작성 언어: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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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작성: 2024-10-24

작성: 2024-10-24 22:12

갑자기 급등한 미국채 시장금리, 채권 미실현손실 사태를 겪은 중소 지역은행들은 요즘 잘 있나

전일 미국 증시가 나스닥 기술주 중심으로 꽤 흘러 내렸고 오늘 국내 증시도 삼성전자 등이 급락하면서 전체 증시가 같이 하락세를 이어 갔습니다.

여기에 어제 미국 증시 장중에 이슈로 언급된 골드만삭스의 투자레터가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최근 트럼프 재선시 향후 국채발행 급증 및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 그리고 감세 추진 등에 우려가 겹치며 미국에서는 장기채를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급등세 랠리를 이어가고 있었고 이것이 어제 미국 증시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레터를 통해 10년물 금리가 단기에 2*표준편차를 넘는 범위의 빠른 급등락세가 나타나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과거 연구결과를 언급한 것인데요. 급등해서 현재 4.2%까지 오른 10년물 금리가 현재 상황에서 4.3% 선을 넘게 되면 그 금리 레벨이 증시를 흔드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한 것입니다.


아래 10년물 금리 일봉 차트를 보면 현재 골드만이 언급한 증시 트리거선인 4.3% 턱밑까지 와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장전 현재 전일 장마감 후 나온 테슬라 실적발표 후 급등에 대한 분위기가 나스닥 선물에 이어지고 있어서인지 국채금리는 소폭 전일대비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그리고 4.3%을 넘어서게 되면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민감한 라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4.5% 라인에 바로 도전하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이는 위치에 있어서 그 전초전으로서의 4.3% 라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갑자기 급등한 미국채 시장금리, 채권 미실현손실 사태를 겪은 중소 지역은행들은 요즘 잘 있나


장기채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최근 연속 급등하다보니 문득 생각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바로 작년 초반이었던 3월경에 SVB 파산사태로 불리던 미국의 중소 지역은행들 입니다.

당시 실행되던 연준의 양적긴축으로 은행권의 총 지급준비금 레벨이 낮아지고 있던 상황에서 중소 지역은행들이 많이 가지고 있던 장기채권(국채)의 ‘미실현손실’ 우려가 갑자기 부각되었던 사건이었습니다.

은행들의 총 자산에서 장기 국채 미실현손실의 비중이 높은 은행들이 많을 거라는 소문이 돌면서 다수의 지역은행들에서 연속으로 예금자들의 뱅크런 사태가 일어났었고 SVB 파이낸셜 등 일부 지역은행들이 순식간에 파산으로 내몰렸었습니다. 그리고 아래 뉴스는 그 폭풍이 좀 지난 시기에 지역은행들의 채권 보유 비중이 많이 낮아지면서 긴장이 완화됐었다는 얘길 해줍니다.


장기국채 미실현 손실 이슈에 따른 지역은행 연쇄 파산사태가 좀 지나가고 난 후에도 작년 시장금리가 급등해 올라가던 연 후반에는 대형은행들도 꽤 미실현 손실액이 있다는 소식들도 전해지곤 했었습니다.

갑자기 급등한 미국채 시장금리, 채권 미실현손실 사태를 겪은 중소 지역은행들은 요즘 잘 있나


올해 초중반에도 BoA(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초대형 은행들에 대한 미실현손실 뉴스들도 좀 나오구요. 그러나 은행들이 자산 일부로 국채를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그 자체보다는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혹은 과하게 높이 올라가는 특정 시기에 너무 높은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느냐가 문제일 겁니다.

갑자기 급등한 미국채 시장금리, 채권 미실현손실 사태를 겪은 중소 지역은행들은 요즘 잘 있나


아래는 미국내 은행규모별(대형/중소형) 총자산 중에서 국채나 공채, MBS 등 주요 채권으로 구성되어 있을 증권자산에 대한 비중 추이를 나타내는 차트입니다.

파란색은 대형 은행, 붉은색은 중소(지역) 은행, 그리고 황색선은 비교용으로 같이 삽입한 10년물 국채 금리의 추이입니다.

중소 은행들을 보면 코로나 사태 이후 연준에 의해 기준금리 및 시장금리가 급등하기 전인 2021년에 운 나쁘게도? 자산 내 채권 비중을 급격하게 늘렸던 것이 보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로 갑자기 급증한 현금(지급준비금)을 놀리기도 아까우니 장기채에 상당 부분을 갖다 박은 것이겠죠. 그리고 나서 이에 대한 후과로 작년의 사태가 일어났었던 것이 되겠구요.

2023년 초반 지역은행 사태 직후로 중소 은행들은 채권 비중을 급격하게 줄여 놓았습니다. 줄이던 당시 기간에 10년물 금리가 그렇게 많이 떨어졌던 것도 아니니 상당 부분은 손실을 보고 팔았을 것으로 추정되네요.

여튼 중소 은행들은 안정성을 위해 채권 손절을 하더라도 채권 비중은 코로나 사태 직전 수준 정도로 많이 줄여 놓았습니다. 대형 은행들은 지역은행 사태 전 금리 상승기 때부터 꾸준히 줄여왔어서 크게 높은 비중은 아니었던 상황이구요.

현재는 올해 중반 이후 최근 금리인하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직전보다 대형, 중소 은행 모두 채권 비중이 조금 늘고 있는 추세였으나 과거 2022년 초반 전후보다는 상당히 낮은 비중에 있습니다.

갑자기 급등한 미국채 시장금리, 채권 미실현손실 사태를 겪은 중소 지역은행들은 요즘 잘 있나

은행규모별 국채 등 증권자산 비중 및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다음은 각 은행 규모별 현금(지급준비금) 자산의 비중 추이를 보여주는 차트인데요.

당연히 채권 비중이 변하는 것에 영향을 받으면서 그 반대의 추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최근 몇 개월 동안 중소 은행들은 현금 비중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데 반하여 대형 은행들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갑자기 급등한 미국채 시장금리, 채권 미실현손실 사태를 겪은 중소 지역은행들은 요즘 잘 있나

은행규모별 현금 비중 및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아래 연준의 부채 계정 추이들을 보면 올해 초반 이후에 은행권의 총 지급준비금은 양적긴축 진행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천천히 하향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총 지급준비금 추이를 보면 대형 은행이나 중소 은행 모두 전반적으로 천천히 하향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으면 그닥 특이할 건 없는데 대형, 중소 은행이 서로 추이가 반대인 부분이 좀 특이하게 보입니다.

갑자기 급등한 미국채 시장금리, 채권 미실현손실 사태를 겪은 중소 지역은행들은 요즘 잘 있나

연준 순유동성 및 부채계정 추이 : 순유동성(검정), 지급준비금(녹색), TGA(빨강), RRP(파랑)


아래는 각 은행 규모별 외부 차입에 대한 금액 추이, 그리고 이의 일부인 지역은행 당시 연준이 대출해 주었던 프로그램인 BTFP의 규모 및 재할인창구(DW)에 의한 대출액 규모 추이를 같이 보여주는 차트입니다.

재할인창구는 은행들에서 여전히 사용을 꺼리다보니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고, BTFP는 올해 초반 이후로 서서히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내년 3월이면 뒤늦게 연장한 대출액들도 모두 만기가 되니 지금부터 당장 추가 현금이 더 필요없으면서 불안하지 않은 은행들에서는 대출을 갚고 있는 모습이죠.

중소 은행들만 봐서는 별로 이상하거나 나빠 보이는 흐름은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지역은행 사태 전후로 급증했었던 외부 차입액은 아래에 보이듯 서서히 줄어들고 있고 또 위에서 보듯 총자산 중에서 현금 자산 비중은 늘고 있구요. 지역은행 사태가 1년이 더 지나가다보니 중소 지역은행들에 대한 예금자들의 불안감이 좀 지나갔는지 예금이 늘어나는 듯 하고 외부 대출은 줄이고 있고..

그런데 대형 은행들이 뭘 하고 있는건지 좀 궁금하네요. 현금 비중은 좀 줄고 있고, 채권 비중은 요즘 좀 늘리고 있고.. 이것만 보면 그냥 현금 대신 채권을 사서 비중을 늘리는 구나 생각하면 특이할건 없어 보이는데요.

갑자기 급등한 미국채 시장금리, 채권 미실현손실 사태를 겪은 중소 지역은행들은 요즘 잘 있나

은행규모별 외부 차입 규모 및 BTFP, 재할인창구(DW) 대출액 추이


다만 지난해 지역은행 사태 이후에 늘려놓았던 외부 차입액을 중소 은행들처럼 당장은 갚아서 줄여놓으려는 기색이 별로 보이지는 않는게 특이해 보이네요. 미리 차입해 놓은 금리가 싸고 국채금리가 현재 더 높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곧 높아질 것 같아서 차입액 잔액도 대기 중인건지..

여튼 현재의 은행 자산중 현금 비중 자체를 보면 당장 단기적으로 대형이나 중소 은행이나 크게 문제될만한 없지 않나 싶습니다. 은행권에는 문제가 생겨도 내년 중반 이후 부터나 부상하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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