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선 이후 바뀐 중단기적 관점의 시장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 [ft. 미증시 고점은 약간 더 뒤로?]
- 미국 대선 이후 시장 전망 변화에 대한 분석 글입니다. 트럼프 당선 후 미국 증시가 예상보다 더 상승했고, 인플레 우려는 적다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미국 증시 고점이 더 높아지고 장기 하락장 시작이 앞당겨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국내 부동산 시장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주말에 업로드 했었던 바로 직전의 글(아래 링크)에 생각 이상(?)으로 여타 글들에 비해 '공감' 클릭이 많이 붙길래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목은 '미국 대선 이후 바뀐 중단기적 관점의 시장에 대한 생각들 몇 가지'.. 무엇 때문인가.
혹시 예전에 종종 제 블로그를 봐왔던 사람들이 제목 일부만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구? 그럼 예전엔 대공황 어쩌고 저쩌고 했으니 미 대선 지나고 이젠 증시를 좋게 보기 시작했다는 건가?' 라는 착각(?)을 하고 글 내용은 사실 보지도 않고 그냥 공감을 누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가더라구요.
물론 실제 내용을 본 분들은 어떻게 보면 더 암울한(?) 내용이라는 걸 아실테지만 말이죠.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되었습니다. 취임은 내년 1월 20일로 바이든 현 대통령과 바톤 터치를 할 예정입니다.
연준이 2022년부터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넓은 의미에서는 이미 2020년 대에 벌어질 대공황급 글로벌 경제위기 재현의 영향권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본다는 의견은 여러 번 이야기해 왔었습니다.
22년부터의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정책(Higher for longer)으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금융위기 이후 급증시켰던 막대한 부채에 작은 균열을 만들기 시작했으나, 그것이 증시 및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장기하락으로 발현되는 일명 '본 게임'이 시작되는데 까지는 상당 기간의 '시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생각했었습니다.
그 역사적 환경에 딱 맞는 인물이 다시 재등장 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고, 22년에 네프콘에 가볍게 적었던 내용으로 '트럼프의 귀환'에 대해 얘기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트럼프만큼 대공황이라는 역사를 남기기에 적합한 인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세계 무역질서를 강력하게 교란시켜 자신의 임기동안 세계 무역량을 과거 대공황 당시처럼 반토막을 낼만한 인물이어야 하고, 그리고 미국 워싱턴 정계에서 주류가 아닌 아웃사이더인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죠. 거기에 트럼프처럼 딱 들어맞는 인물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공황급 위기의 '본 게임'은 바이든 정부가 아닌 이 다음 정부(아마도 트럼프 정부)에서 시작되어 거의 모두 발생하여 폭발할 것이다라는.. 것이 제 공황론 내용 중의 일부 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지난주 까지는 그래도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도 취임후 한 1년 전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부터 그 본 게임이 시작되지 않을까 했었으나.. 직전에 포스팅한 글의 내용의 주요 부분은 '이것이 빠르면 취임 전후 정도로도 바로 확 당겨질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대신 단기적으로는 현재 정도에서 바로 미국 증시가 고점에 막힐지도 모른다고 했던 것에서 내년 초반까지는 추가적인 강력한 시세분출 장세가 나타날 수 있겠다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얘기였습니다.
미국 증시에서 단기적으로 환호의 장이 조금 더 나타나게 된다면, 장기적인 붕괴 시그널은 내년 초반부터 시작되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확 당겨질 것 같다.. 라는 얘기 였습니다. 그래서 최근 현금성 자산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워렌 버핏의 얘기도 다시 한 것이었구요.
미국 증시 기준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어쩌면 국내 부동산(아파트) 시장으로 본다면 국내는 이미 붕괴 단계의 시작문 안쪽으로 이미 진입해 있는 상태인지도 모릅니다.
여기에 곧 어떻게 될지는 모르나 1월초 종료 예정인 기존의 '미국 정부부채 한도'의 유예를 두고 곧 민주, 공화 양당의 의회가 협상을 위해 움직일텐데요. 새로 구성되는 의회 시작 전에 만약 트럼프 정부의 독주를 막겠다는 이유로 민주당과 공화당내 반 트럼프 의원들이 합심해서 부채한도 증가를 한동안 막아버리게 되는 일이라도 발생한다면 거의.. 과거 대공황 당시의 금본위제 같은 일시적인 환경을 만들수도 있는 것이지요.
일단 아직 하원 결과도 확정된 것은 아니라서 어찌될지는 더 봐야.. 하원까지도 공화당이 휩쓸어 버리는 것으로 곧 결정이 난다면 트럼프가 취임하기 전 시점에 이상한? 부채한도 협상이 진행될 수도 있단 생각도 들긴 합니다.
미국 하원 선거 개표 상황 (현재도 여전히 진행중)
그리고 지난 주에 FOMC 치고는 굉장히 의외로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이미 예상되었던 대로 25bp 추가 연속인하 결론이 나왔지만 직전에 50bp 인하를 한 뒤에 빅컷의 이유에 대한 상당한 노이즈가 뒤따랐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만장일치'로 결정이 된 것도 그렇고, 너무 연속으로 빨리 내리는 것 아니냐에 대해서 질문을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고용 데이터 중에서 'Temporary Help Services' 라는 항목으로 되어 있는 데이터의 추이를 보여주는 차트입니다.
저도 처음에 이것이 무슨 서비스 용어인가 했는데 전에 찾아보니 '인력회사의 임시 인력파견 서비스'를 뜻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미국에서 '파견직'의 인원수 추이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황색선은 전체 파견직의 인원 추이를 보여주는 것이고, 검정색선은 전체 취업자수 중에 파견직 인원의 비중[%]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코로나 직후에 팬데믹이 사라질 때까지 집에서 쉬는 사람들이 늘어 중소 기업들에서 사람을 직접 구하기 힘들었다면, 한동안 인력회사로부터 파견직을 많이 써서 22년 중반까지 파견직원 수가 급증한 것은 그리 이상할 것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코로나 직전보다 더 과하게 더 파견직원을 쓰다가 팬데믹이 물러가면서 다시 기업에서 직접 뽑는 직원들(정규직, 계약직 등)로 전환되면 파견직원 수가 고점에서 어느 정도 다시 감소하는 것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절대적인 숫자는 물론 전체 취업자수 내에서의 파견직원 비중도 최근 과하게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Temporary Help Services
그렇다고 이게 파견직원 대신 기업들이 22년 이후 정직원을 뽑는 경향이 매우 강해진 것인가? 그렇게도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유연한 고용 환경을 중시하는 미국에서 법제화를 통해 정규직 비중의 증가를 유도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최근 들어본 적은 없으니..
회사에서 일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국내에서도 보면 직원들 중에 가장 취약한 고리는 파견직원 입니다. 그 다음에 계약직, 그 다음에 정규직 순이죠.
기업 상황이 조금씩 안 좋아지면 임시직이면서 사실상 외부인력인 파견직원부터 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움직임이 최근 더 두드러지고 있으니 전체 직원에서 파견직원의 비중이 더 급격하게 확 떨어지고 있는 추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겠죠.
이 예시 데이터 하나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면.. 최근 미국의 고용 데이터가 악화되게 나오고 있는 것이 허리케인과 파업 등의 일시적인 악재로 인한 것이라고 하면서 일단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향후 두세달 동안 나오는 데이터에서는 이것이 사실이었는지, 아니면 반대로 허리케인 자체가 노이즈를 일으키며 사람들의 눈을 감게 만든 것인지를 확인하러 갈 때라는 것입니다.
Fedwatch
위의 캡쳐본처럼 최근 Fedwatch에 나타난 금리 확률표를 보면 올해 12월을 포함해 내년말까지 시장은 25bp씩 3회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말에 보통 설레발을 강하게 치면서 '다음 해에 5회 정도씩 급격한 인하 예상'을 하던 기존 시장의 모습에서 많이 달라진 느낌입니다. 이제는 '연착륙론'이 상당히 베어든 시장의 모습이라 보입니다.
금리인하 폭과 속도에 대한 설레발의 잦아든 시장의 모습..
그런데 지금 보이는 Fedwatch 금리선물 시장의 저 예상보다 내년의 실제 금리인하 폭이 훨씬 더 커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이 의문이 직전 포스팅 후반부에 첨부했던 동영상에서 문홍철 DB금융투자 팀장이 주장하던 얘기의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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