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의 중장기적인 나스닥 우위 장세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혹은 지금 바뀌고 있나
- 미국 증시의 나스닥 우위 장세 지속 여부에 대한 분석 글입니다. 나스닥 지수와 다우 지수 비율을 통해 2021년 말 고점 이후 조정 국면을 설명하며, 기술적 분석과 워렌 버핏의 투자 행보를 언급하며 향후 주식 시장의 고점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제목와 이 글에서의 내용은 2024년 11월 5일(오늘)에 있을 미국 대선 예정일을 보고서 예전부터 이 시점으로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는 것이 아니고, 현재까지의 미국 증시 및 기타 시장지표들의 흐름을 봤을 때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다는 저의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앞선 아래의 직전 포스팅에서 다우산업 지수에 대비한 나스닥100 지수의 상대적인 비율을 뜻하는 월봉 차트를 살펴 봤었습니다.
이 차트에서 2000년 닷컴버블 당시의 고점과 동일한 지점에 다시 처음 닿은 것은 2021년 말인 A 지점이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 현재의 부근을 B 지점이라고 해두죠.
2021년 말인 A 지점은 개인적으로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제2의 대공황 가설' 관점에서 미국 증시에 아주 중요한 피봇 포인트(또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던 지점이었습니다.
여기서 미국 증시에서의 피봇 포인트라는 의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큰 침체없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장기 상승장이 '적어도 일단 멈추는, 또는 바로 장기적인 고점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위치를 의미하는 뜻으로 제가 쓴 단어입니다.
NDX/DJI*100, monthly
사실 2021년 말의 저 지점이 2008년 이후의 상승장이 일단 한번 멈추는 위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위의 NDX/DJI 차트가 과거 닷컴버블 당시의 고점과 만나기 때문은 아니었고, 그보다는 다우지수나 S&P500 지수 등이 당시 지수 레벨 근처에서 '아마도 일단 상승이 멈추고 적어도 조정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면서 쳐다보던 지수였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당시 그리 중요하게 보지 않던 위의 NDX/DJI 비율 또한 닷컴버블 당시의 고점에 딱 맞춰 도달하는 것을 보면서 저 자리도 무언가 같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구나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던 정도였습니다.
DJI, monthly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 A 지점의 위치는 위 다우산업 지수 외에도 아래에 보이는 S&P500 지수, 그리고 나스닥100의 동일가중 평균 지수인 NDXE에서 또한 비슷한 기술적 위치로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던 가설 상에서 이 A 지점이 단순히 위아래 차트들에서 보이듯 위에 있는 추세선에 다시 닿는 지점이었기 때문이었기 만이 아니라 '해당 지수 수치에 도달했기 때문'인 이유가 더 컸습니다. 2021년 말에 도달했던 지수 자체가 개략적이지만 따로 계산되었던 수치라는 것이죠.
SPX, monthly
NDXE, monthly
위에서 2021년 말로 표시한 A 지점은 과거 1929년부터 시작되었던 대공황 당시의 다우 지수와 비교를 하면 의미상 1929년 9월초의 저 위치와 비슷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지점으로 본 것입니다.
하지만 1929년 당시는 그 이전 약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길고 강력한 상승장을 상승장을 이어왔었음에도 1929년 9월을 기점으로 '단번에 하나의 봉우리로' 고점을 만들고 장기 하락장으로 전환되었었습니다.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1929년에는 기술적으로 '하나의 봉우리' 혹은 '싱글 탑(single top)'으로 바로 긴 방향성이 전환이 되었었다는 점, 그리고 이것이 기술적으로는 그리 흔치 않은 케이스라는 점입니다.
DJI, monthly
기술적으로 강한 상승 파동으로 이어진 이후에는 보통 그 직전의 상승세를 누그러뜨리고 천천히 방향을 돌려 세우기 위해 봉우리를 더 만드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그것이 두 개일 때 '쌍봉 혹은 더블 탑(double top)', 세 개일 때를 '트리플 탑(triple top)'이라 부르곤 합니다.
강한 상승세 이후에 방향이 바뀔 때는 하나의 봉우리로 바로 방향이 전환되는 것보다는 더블탑, 또는 트리플탑을 형성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더 빈도상 많죠. 그 중에서 더블탑이 가장 일반적으로 자주 보이는 고점 형성 패턴이기는 합니다만.
그리고 더블탑 패턴이든 트리플탑 패턴이든 기술적 빈도상 두번째의 봉우리가 가장 높은 경우가 일반적인 형태인 것도 기술적 분석을 조금이라도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대체로 알고 계실 겁니다.
아래는 2008년 이후 미국 증시를 주도해 온 나스닥100 지수의 월봉 차트입니다. 시총가중 평균 방식의 지수라 M7 등 빅테크의 주가 흐름에 많이 좌지우지 되고 있는 지수입니다.
이 지수 또한 나머지와 비슷하게 2021년 말의 과열된 영역에서의 고점에서 한번 멈춘 후 현재의 B 지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상단 채널의 추세선에서 계속 몇달 째 저항을 받고 있는 흐름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저항이 제대로 시작된 것은 지난 7월 '인공지능 회의론'이 월가 언론들에서부터 부각되기 시작한 때 입니다. 연결된 무언가의 흐름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인 것이지요.
NDX, monthly
위 월봉에서 A와 B 사이의 구간을 이번에는 주봉으로 조금 더 확대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지요.
결론적으로 제가 예상하고 있는 이 사이의 흐름을 아래 그림에 간략히 그려넣어 보았습니다. a-b-c 파동으로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생각하고 그려넣었는데요. 이것은 현재의 B 지점이 지난 A 지점보다 지수는 더 높이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동등한' 고점 영역의 위치라는 예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고가권에서의 연장 파동의 지속, 또는 '고가놀이'라고도 부릅니다.
NDX, monthly
위 차트에서는 지난 7월까지만 두번째 a-b-c 파동으로 그어 놨는데요. 그 이유는 지난 7월 이후 11월 초인 현재까지 다시 이 횡보성 a-b-c 파동이 작은 규모로 또 반복되어 프랙탈처럼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아래 일봉 차트로 확대해 놓은 것처럼 말이죠.
NDX, daily
그럼 제목에서 왜 이번 10월이나 11월의 고점이 장기적인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적었느냐 하는 것은 위 일봉에서의 이 작은 파동 패턴도 종료 조짐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래에 추세선 두세 개를 다시 추가해 놓은 차트를 보면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조금 더 와닿으실 것 같습니다.
NDX, daily
아래 다우산업 지수와 S&P500 지수의 일봉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10월까지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기적인 흐름에서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다만 각 지수들 간의 차이는 빅테크 영향이 큰 나스닥은 7월의 고점이 더 강했고, 동일가중 평균으로 계산되어 빅테크 영향이 작은 다우 지수는 10월의 고점이 더 강한(높은) 흐름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나스닥과 다우의 중간 정도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S&P500 지수는 7월보다 10월의 고점이 더 높았지만, 현재 미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빅테크들의 주가들은 7월 이후로 계속 정체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빅테크 주가가 강하게 살아나지 않으면 지수들도 같이 여기에서 힘이 빠지는 흐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도요.
DJI, daily
SPX, daily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를 보면 10월의 고점이 더 높지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나 아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보면 미국 증시가 여기서 바로 고점을 더 높여 갱신하지 않으면 7월의 고점이 10월이나 11월보다 더 높게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지요.
주요 지수들에 따라 7월에서 10월, 또는 아직 남은 11월 사이에 각각 고점을 찍는 위치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각 섹터 간의 시차가 나타나면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동안 S&P 500과 같은 종합지수는 횡보 구간처럼 만들고 있습니다.
SOX, daily
아래의 포스팅을 이전에 미리 올려 놓았던 이유도 미국 3대 지수 모두에서 비슷한 흐름의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되어서 였습니다.
그만큼 지금, 그것도 미국 대선 전후의 시기에 딱 맞추어서 중요한 미국 증시의 흐름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후에 이어지는 일단 연말까지의 흐름을 잘 지켜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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